'순환출자 고리 열쇠' 현대모비스…중간지주사 전환 추진 중인 SKT 관심

입력 2019-04-28 15:47  

한진칼·아시아나 뒤이을 지배구조 개편株는


[ 오형주 기자 ]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증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한진칼과 아시아나 등 대기업 주가가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요동치자 투자자 관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현대백화점그룹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현대차 구조개편 핵심은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는 그룹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로 돼 있다.

정부는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금지와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를 압박해왔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 등으로 자진 철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현대오토에버의 상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완료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주도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성 높은 대안은 정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16.88%)을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규, 감은숙 한국경제TV 파트너 등은 이 경우 수혜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꼽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안정을 최우선에 둔다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둘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성과 수익성 우려가 해소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 업체인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송관종 파트너는 “현대모비스 주식이 거의 없는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이거나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며 “이 경우 정 부회장이 9.57% 지분을 보유한 현대오토에버가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 IPO 시 SK 배당↑

SK(주)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주를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거론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그룹이 진행할 사업구조 개편의 과실이 집중될 종목으로 꼽힌다. 단순히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산업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조정하는 ‘투자형 지주사’ 역할을 해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가 SK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본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치료 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수출 계약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송관종 파트너는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을 추천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하면 SK텔레콤 지주사는 외국인 지분 한도 등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플랫폼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현대그린푸드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23%)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아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물산이 그룹 핵심 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부상한 현대그린푸드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배당 확대를 요구하자 2018년부터 3년간 배당성향을 2017년(6.16%)의 2배가 넘는 ‘13% 이상’으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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